2016년 11월 27일 일요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다음문구는 미국 New York Times “Where are you, Ban ki-Moon? (어디에 계십니까, 반기문 총장님?)” (Jonathan Tepperman)의 한 문구입니다.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강한 목소리를 통제하는데 지친 강대국들은 아난 총장을 대신한 특징 없고 고분고분한 누군가를 희망하였습니다. 색깔 없는 한국인이 바로 딱 맞았습니다.”

“The big powers, tired of locking horns with Annan, wanted someone bland and pliable to replace him, and the colorless South Korean fit the bill.”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기분이 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한국 신문만을 보신다면, 이런 이야기들은 보지도 못할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한국인이 세계 무대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국제사회속에서 현재 한국의 위치입니다.

조선시대의 지식인들은 한반도가 처한 지정학적 상황을 ‘복배수적’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배와 등, 즉 앞과 뒤 양쪽에서 적이 몰려오는 형국 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시대의 지식인들은 한 국이 정면의 중국 대륙과 바다건너 일본 열도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사실을 잘 알 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서방 국가들도 이 사실을 알기에, 8천만 국민을 남북으로 나눠 놓은 것입니다.

경제위기는 세계를 혼돈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중동은 IS를 만들었고, 유럽에서는 분리주의를 만들었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왜 경제 이야기를 할까요?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큰 혼란이 일어났고, 혁명 또는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한가지 예가 2차 세계대전입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화폐가 무용지물이 되자 국민들은 “우리들이 왜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며 히틀러를 리더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히틀러도 처음에는 투표를 받지 못했지만, 경제위기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말입니다.

세계는 약육강식의 사회입니다. 물론 세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인간이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느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크루즈 혹은 경제포럼에서 지식인들을 만나보면, 생각은 달라집니다. 밥을 먹으며 역사이야기를 하는 유럽인들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결국 자국이 어느 나라를 정복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크루즈에서 매일 2번씩 청소를 해주는 사람들은 동남아시아 사람들로 저보다도 영어를 잘하는 그 나라의 엘리트들 입니다. 결국 국력이 없으면 세계 무대에서도 대우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한국을 보면 우리나라의 안보와 미래가 우려 스럽기 때문입니다. 밖으로는 강대국들의 패권다툼이, 안으로는 여야의 이권다툼, 그리고 곧 실현화 될 심각한 경제 위기가 한국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미국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국의 글로벌 리더쉽 경쟁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미국은 위대하다”라는 마음을 투표로써 실현했습니다.

일본은 중국의 부상이 두렵기만 합니다. 중국은 청일전쟁이후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일본을 복수하고 세계를 다지 제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외교 정책 방향이 ‘도광양회’로부터 ‘화평굴기’를 거쳐 ‘주동작위’가 된 것처럼,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무대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은 일본이 위기의식을 가지게끔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미국과 군사력을 키워야 하는 일본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동맹을 하여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중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공학을 전공한 저는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고, 글쓰는 재주는 없지만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재의 상황과 유사한 역사적 시점은 병자호란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병자호란>> (한명기 저)이라는 책을 국민들이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국민들이 일본과 적대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청나라와의 대립으로 힘이 없는 인조는 일본과 동맹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에서 청나라로 패권이 이동하는 상황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과도 비슷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큰 그림을 그리며 사회를 이성적으로 바라봐 이 국가적 위기를 함께 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인문학을 하시는 많은 젊은 분들이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정치에 입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춘추전국의 혼란했던 시기에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왔듯이, 세계적 혼란속에 빛나는 사상가가 대한민국에 나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